전기야사(野史)

◈ 전기에 정답은 없다 ◈

무 루 2017. 6. 7. 09:08



전기야사(野史) ~ 1



◈ 전기에 정답은 없다 ◈




20년전으로 기억 됩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축양장에서 긴급 전화가 왔습니다.

정전으로 물고가 다 죽게 되었다는 급보입니다.

당시 정전 복구작업으로 하룻밤 날을 세고 심신은 이미 지친 상태였지요.


타 거래처 였지만 한 걸음에 달려 갔습니다.

해당 안전관리자 말로는 한전에서 선로 절연 불량으로 송전 불가하니

작업 후 재송전 신청하라고 했답니다.


당시 한전 직원도 24시간 근무 중으로 여기저기 불려 다녔지요.


우선 선로를 살펴 보니 자가 가공선로 6기에 말단 주에서 지중인입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선로 절연저항을 측정 하였더니 삼상 공히 0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살펴 보아도 의심을 할만한 곳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여 소형 발전기를 가동하여 변압기 저압측에 연결 역송전을 하여

수 분간을 지켜 보았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한전에 재송전 신청을 하여 무사히 전기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절연저항이 0이 나오는 특고선로에 전압을 인가한다는 것은 미친 짓입니다.

차칫 책임 분기점 투입시 작업자가 다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선방 6기나 되는 전선로를 재 작업을 한다면 수용가의 피해는 더욱 가중 되고

그나마 남은 물고기 생사도 장담 못할 것입니다.

애써 키워 놓은 물고기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투입하게 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1983년 모회사에서 유사한 경우를 경험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전 작업 후 재송전을 위해 절연저항 값을 측정 하였더니 0이 나왔습니다.

특고압반을 점검하고 별짓을 다해가며 날밤을 새웠지만 원인불명 이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린 것은 전선로가 바닷가를 가로질러 있기 때문에 염해로 인한

현상으로 단정 짓고 동이 뜰때 까지 기다렸다가 아침에 절연저항을 측정하니

무한대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무사히 송전이 되었지요.


절연측정값은 0가 나와도 투입에는 문제가 없었겠다라는 생각을 이때 갖게 되었습니다.

또 다시 20년 후에 이런일이  생길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해서 경험만큼 훌륭한 스승은 없는 법입니다.


삶에 정답이 없듯이..

전기도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책에는 그런 게 없는 데..



( 글 : 무 루 )


來者님! 부디 살펴가는 인생길 되십시오.






'전기야사(野史)'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전선미학(電線美學) ◈  (0) 2017.06.17
◈ 전주가 기가막혀 ◈  (0) 2017.06.10
◈ 효자 Analouge Tester ◈  (0) 2017.06.09
◈ IV 전선도 특고압용 ◈  (0) 2017.06.09
◈ Analouge Tester ◈  (0) 201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