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야사(野史) ~ 9
◈ PF가.. ◈
지난 2015년 1월 25일 일요일날 일입니다.
한진~ 이라는 공장에서 변압기교체 정전작업이
거의 마무리 될 저녁 무렵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이름대면 다 알만한 굴지의 대기업 입니다.
22.9KV 특고압 VCB반에서 고양이로 인한 지락사고 여파로
한전선로가 정전이 되었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고양이는 도망을 갔는데..
지금 고양이가 변전실 내에 숨어 있어 찾고 있다는 내용이였습니다.
해서 저녁 7시 40분쯤 현장에 도착 하였는데..
한전에서는 고양이를 찾아 원인을 해소 시켜야 전기공급을
해준다 하니 모두가 고양이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더군요.
그 와중에 우선 Power fuse 이상유무를 확인하니
융단 되지 않았고 N선을 풀고 PT, MOF 절연을 측정하니 절연값도 좋았습니다.
VCB를 확인하니 S와 T상에서 지락이 확인 되었고 청소 후
절연측정을 했더니 다행이 좋았습니다.
털 탔는 냄새가 심하게 나더군요.
여기 저기 고압이 빠져 나간 흔적도 10여 군데 되었고
일단 점검은 끝났으니 고양이 찾는 문제만 남았는데요
변전실 내부를 비틀 거리는 고양이를 본 사람이 있어 지하 전선
공동구를 다 수색 하였지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헐~
그놈이 VCB반 밑에 숨어있어 더군요.
범인은 현장에 다시 돌아와 증거를 없애려 한다는
수사반장에 보면 왜 그런 게 있지않습니까?
한쪽에서는 막대를 넣어 밀어내고 잡으려 했지만 허사였고
우여곡절 끝에 밖으로 도망 간 것을 확인하여 한전에 통전요청을 했습니다.
오후 4시경에 사고 났다고 했으니 고양이 찾는데만 거의 5시간이 걸린 셈이네요.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한전에 그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통전을 받아 LBS 투입~MOF~PT~VCB반 까지 이상이
없었습니다. VCB반 VM V/S를 확인하니 삼상이 정상적으로 나왔고 VCB를 투입하였는데
단상 전압이 변압기에 걸렸던 것이지요. 참 난감 했습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VCB반 까지는 전압이 정상적으로 나오는데 그러면 주 변압기가
문제가 있는 것인가? VCB문제인가?
POWER FUSE도 이상이 없는데 변압기가 소손 될리가 없고..
일단 변압기를 확인 하기로 했습니다.
1, 2차 대지간 절연값도 좋았고 전압 TEST를 위해서 발전기를
긴급수배 하여 22.9KV 1차측에 220V를 인가하여
3.3KV 2차측에 32V 전압이 측정되어
변압기 걱정은 놓았습니다.
그 이후로 3.3KV 전선 3.3KV VCB반 전부 확인 하였지만문제가 없었습니다.
다시 주변전실 돌아와서 LBS반 확인~이상無 POWER FUSE 확인을 하니
T상 FUSE가 융단 된 것을 발견 이때 시간이 새벽 2시경으로 참 허무 하더군요.
▲3.3KV반
참고로 MAIN 변압기는 22.9KV/3.3KV 1500KVA이고
부하 변압기는 3.3KV/440V 700KVA~1대
3.3KV/440~220V/500KVA~1대 2 BANK와 사이드 변전실 등으로
3.3KV 주 VCB반에서
TR. 700KVA / TR. 500KVA / 사이드 변전실 VCB반 이 개별로 있슴
그러면 FUSE가 왜 소손이 되었는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나름대로 분석하면 이렇습니다.
고양이로 인하 지락사고 여파로 FUSE가 Demage을 조금 입은 상태에서
LBS반과 VCB반 투입시 진동및 변압기 충전 전류로 인하여 그때 융단 된 것으로
생각되고 사고로 융단 된 것이 아니었기에 변압기 소음등으로 이상징후를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사무실에서 보관 중이었던 FUSE 교체후 정상 수전이 되었던 경우 입니다.
그날의 교훈입니다.
"꺼진 불만 다시 볼 것이 아니라 파워퓨즈도 다시보자"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노래가 절로~~~~